스나이퍼 고스트 워리어 컨트랙트2 리뷰

몰입형 시뮬레이터(Immersive simulator). 단어도 생소하고 제대로 설명할 줄 아는 사람도 잘 없다. 나도 잘 모르겠음.

 

철학을 파고들기전에 이머시브 심 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스텔스 액션.

 

흔히 보이는 쪼그리기 은신자세가 없어도 적들의 동선을 파악 혹은 유도해서 들키지 않고 침투할 수 있으면 그게 잠입이다.

 

주의 분산용 기물이나 주인공 고유 능력 등을 창발적 응용하면서 발각되도 임기응변으로 극복해 잠행에 성공했을 때 오는 스릴과 성취감은 물론,

 

적들의 대화를 숨어서 엿본다던가 숨어있던 플레이어를 눈치채고 놀라는 리액션 등 살아 숨쉬는 세계를 표현하는 좋은 장치가 됨.

 

만약 잠입 못하는 이머시브 심을 만든다면 1인칭시점이나 실시간액션 둘 중 한개도 같이 포기해야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암살이라는 기가막힌 소재를 반쯤 버려야겠지.

 

 

 

 

 

 

 

 

 

 

그래 반쯤은. 암살에 잠입은 필수는 아니란 말씀.

 

동선을 파악해 중간에 함정을 깔아놓거나, 타겟 주변인물을 종용해서 죽이게 만들면 된다.

 

만약 잠입도 싫고 그런 공작을 위한 밑작업도 번거롭다면...

 

 

 

 

 

 

 

 

 

오감으론 눈치챌 수 없는 장거리 매복의 은밀함. 그곳에서 급소에 직접 총알을 박아넣는 확실함

 

바로 저격이다.

 

 

 

 

 

 

 

 

 

 

리뷰할 게임도 저격수가 주인공인 스나이퍼 고스트 워리어 시리즈의 5편 컨트랙트2. 갓겜 스나이퍼 엘리트와 헷깔리는 똥겜으로도 알려져 있음

 

그 카모플라쥬와 그럴싸한 그래픽 덕택인지 판매량은 잘 뽑아서 신작이 계속 뽑혀나왔고 4편부터 컨트랙트 부제를 달고 나오는데

 

 

 

 

 

 

 

 

 

 

 

 

뭐지??? 메타 점수가 평작 수준으로 높아졌음;

 

본인은 메기솔5 뽕맛고 고리브포 재밌게한 잠입액션 똥믈리에라 고민없이 둘 다 질렀다.

 

 

 

 

 

 

 

 

 

 

 

 

 

 

컨트랙트1은 심리스 전장에서 4~6가지 메인 목표와 서브 도전을 달성하고 다음 맵으로 넘어가는 낯익은 반픈월드 진행에

 

저격이 메인답게 풍속과 낙차에 따른 사격 궤적이 스코프에 나타나 쉬운 탄도계산이 차별점인 슈터게임이었음.

 

특수 장비도 다양해 잘 쓰면 저격은 물론 아예 총질 없이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타겟도 각자 특징이 있어서 암살 방법에 분기가 갈린다.

 

위처럼 대역이 있는 경우 한명만 죽이면 "진짜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식이라 두명 모두 처리해야만 하고, 단서를 모아 진짜를 판별할 수도 있음

 

 

 

 

 

 

 

 

 

 

 

 

주인공의 존재어필이 희미하고 진행 방법에 따른 분기 이벤트 같은 심도깊은 이머시브 심 요소는 없었다.

 

그나마 타겟마다 어떻게든 뒤를 잡아 심문을 건 다음 어렴풋 나오는 주인공의 배경 떡밥을 보면 내러티브 고려를 안한건 아닌듯

 

1편은 애초에 별 기대 없이 해서 서사나 조악한 부분은 그러겠거니 했고, 속편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을 품은 채 시작했는데...

 

 

 

 

 

 

 

 

 

 

 

 

전작처럼 서사성이라곤 없는 형식적 튜토리얼로 시작...

 

 

 

 

 

 

 

 

 

 

 

 

역시 마찬가지로 "이거도 가능하니 해봐"식 도전과 보상만 존재하는 선택적 플레이 요소...

 

 

 

 

 

 

 

 

 

 

똑같이 제한적인 파쿠르와 디테일이라곤 없는 맵 오브젝트들...

 

 

 

 

 

 

 

 

 

 

 

 

 

 

 

 

 

 

 

 

 

 

 

 

 

 

큰 차이점이 한가지 있다면 장거리 저격 임무가 있다.

 

요인 암살 말고도 탈출 호위, 시설 무력화 등 가지각색의 목표, 시설 기믹을 활용해 목표를 노출시키거나 도주하는 타겟의 퇴로에 놓인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선택지와 상황은 다양하긴한데

 

제일 중요한 분기인 직접 침투는 아예 못하게 맵으로 막아놓음... 하...

 

총알이 도달하는데에 1초가 넘는 거리에서 연속으로 저격해나가는게 남다른 손맛을 주긴 하지만 당연한 옵션 하나를 배제해버린건 실망스런 부분이다.

 

 

 

 

 

 

 

 

 

 

 

 

개발진 본인들도 분수를 잘 아는건지 그 외에는 새로운 요소 없이 전작보다 약간 개선된 수준.

 

몇 없는 상호작용은 작위적이고 임무 목표도 어떤식으로 완수하든 그게 특별한 변수를 만들어내진 않는다.

 

타겟끼리 유기적인 영향을 끼치는 히트맨이나 적군이 내 전술을 학습해 대응해오는 메기솔5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함.

 

 

 

 

 

 

 

 

 

 

 

 

 

 

 

그래도 각 목표 달성을 위한 드론 저격 터렛 등의 보조 장비, 침투 동선, 단서 수집은 다양하게 마련돼있고

 

전자전 요소나 허약한 주인공 맷집으로 하여금 창발적인 플레이를 하게끔 유도하는건 전작처럼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특히 돌격소총을 대신 소지가능한 컴파운드 보우는 폭발탄과 가스탄 활용이 재밌는 무기였음

 

 

 

 

 

 

 

 

 

 

 

조잡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전작 탓에 너무 큰 기대를 한게 아닌가 싶다.

 

1편이나 2편이나 어딜봐서 이머시브 심이라고? 소리 들어도 할말없는 딱딱하고 별 볼일없는 세계의 게임.

 

하지만 잠행과 전투만큼은 이머시브 심 특유의 선택과 스릴이 있고 현대전 요소도 알찬 편이라 봄. 반픈월드 잠입액션을 해보고싶은데 정 할게 없다면 추천할만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