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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게임픽27

(스포없음)히키코모리에게 오모리 추천하는 글 인류는 진화 중 도구를 만들고 쓰는 능력을 터득했고 문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발전은 끝없이 가속됐다. 이 발전의 기준이 본질적으로 무엇인지 따지면 그건 생존의 걱정을 줄이기 위함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의식주 걱정이 대부분 해결된 현대 사회는 발전의 목표지점에 도달한 것 아닐까. 하지만 이 탓에 생존을 위한 경쟁이 아닌 경쟁을 위한 경쟁만이 남게 됐고 여기서 도태된 사람은 죽음이 아닌 무언가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 무언가라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몸으로는 편한데 마음으로는 불편한 아이러니한 느낌, 행동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데 의지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 어쨌든 그 사회 바깥과 생존의 안쪽에 끼인 이상 현실 도피라는 이름의 활동만이 유일한 선택권이다.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계기는 다양하지만 .. 2022. 4. 24.
이스9 몬스트럼 녹스 좋아하는 게임의 후속작 발매는 언제나 게이머를 설레게 한다. 놀라운 스토리, 세련된 브금, 찰진 손맛 등 팬들이 기대할만한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건 개선된 그래픽이다. 대부분의 팬들이 시대에 걸맞는 그래픽으로 다음편이 돌아오길 바란다. 물론 전작이 이미 뛰어난 그래픽이라 신작 발매시점에서도 그럭저럭 봐줄만하다면 욕먹을 일은 아닌데, 더 나아질 여지가 분명함에도 그대로 나온거라면 최근의 포켓몬마냥 '그래도 팔리니까' 대충만든거 아니냐는 비난까지 받기도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래픽은 게임의 전부가 아니다. 전작이라는 비교대상이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함. 설령 그래픽이 지저분해도 시리즈의 전통과 걸맞는 게임성을 갖췄다면 된거 아닐까? 실제로 직접 해보니 그래픽만 좋아졌을 뿐 전.. 2022. 1. 31.
파크라이 6 (Far Cry 6) 언제부턴가 복붙과 PC질로 온갖 욕을 다 먹는 유비소프트지만, 이런 퇴물 소리를 듣는 것도 찬란한 전성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톰클랜시 구작들, 어쌔신 크리드2가 그 시절 대표작으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좀 더 최근의 파 크라이3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의 유비론 상상할 수 없는 메타 90점대의 대호평을 받은 불후의 명작으로서 현실적인 그래픽의 정글을 배경으로 슈팅과 잠입을 적절하게 잘 섞은 게임성, 전작의 불편한 점들을 잘 쳐내 지금 유비식 오픈월드의 기본 포맷을 확립하는데 성공한 게임이다. 분명 3편은 혁신적인 게임이었으나 여기서 유비의 고질병이 도져버린다. 후속작에서는 새로운 변화보단 안전한 자기복제를 시작한 것. 4편과 5편은 재미있지만 전작과 변한 점이 없는게 비평거리로, 배경은 바뀌었.. 2022. 1. 2.
건파이어 리본(Gunfire Reborn) 요즘 인디 게임판은 로그라이"트"의 시대라 할 수 있다. 그 중 성공한 작품인 아이작, 하데스, 굶지마 등을 살펴보면 로그라이트는 대체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탑뷰 시점이다. 그 다음이 데드셀같은 횡스크롤 장르고, 1인칭 시점의 게임은 잘 보기힘듦. 2D게임이 아닌 3D게임이라도 절차적 생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세계를 자유 시점에서 표현하는데는 어려움이 있고, 무엇보다 그렇게 시점을 풀어버리면 액션도 난해해지니 소규모 개발팀에선 좀 피하고 싶은 요소 아닐까 겟앰프드같이 여러 액션이 조합된 것이 아닌 조준과 사격으로 이루어진 슈팅게임이라면 후자는 해결된다. 하지만 로그라이트의 변화무쌍한 육성과 템조합을 총질 하나로 퉁치는게 쉬울까? 아예 현실성을 염두해둔 생존 위주의 게임이라면 썩 어울릴지도 모르겠는데 .. 2021.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