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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게이와 구평충의 유대 게임이 다른 매체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선택의 반영이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낄 지는 자유이지만, 그 무엇을 보여줄지가 선택지로부터 갈라져 나온다. 그렇기에 같은 게임을 플레이 했어도 서로의 경험을 공감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 중 처음으로 부딪히는 선택지는 난이도일 것이다. 대놓고 시작부터 이지모드로 할 것인지 물어보는 방식은 당연하고 영리한 게임들은 선택한 무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맞은 난이도를 찾아가게끔 유도한다. 특히 이 때 나눠지는 근거리 무기와 원거리 무기는 서로 같은 게임을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고난의 굴곡이 다르다. 이지 모드보다 하드가 더 어려움은 쉽게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써본 적 없는 무기가 갖는 딜레마를 공감할 수 있는지는 난감한 문제다. 서로 그런 무기를 왜 고르는.. 2022. 7. 23.
고인물의 조건 게임은 하나의 쉼터면서, 시련의 장소이기도 하다. 게임에 따라 상당한 인내와 고뇌의 과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보다 시련을 쉽게, 감탄이 날 정도의 세련된 방식으로 통과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 그 게임의 ‘고인물’일 것이다. 고인물이란 막연히 게임을 잘한다기 보단, 게임에 대한 오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게임을 즐기는 방식 자체가 다른 영역에 도달한 자들이라 생각한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던가? 본인이 에임이나 순발력이 아무리 좋아도 게임의 규칙을 전부 파악하고 어떻게 따라갈지는 많이 해봐야 알 수 있다. 게임에 대한 센스와 임기응변이 나무라면, 상황을 멀리까지 보고 전략을 세우는 것은 숲을 보는 것에 해당한다. 고인물은 그 숲을 너무 자주 봐서 눈감고도 나무 한 개부터 .. 2022. 7. 23.
포호 튜닝 연재 - 3 엘든링 초회차 거의 막바지, 이제 히든 보스 듀오를 공략할 차례였다. 말레니아가 도약해 공중에서 칼을 고쳐잡는다. 이어서 내게 돌진해오는 순간 나는 습관대로 구르기로 대처했다. 그러나 히트 박스의 크기와 지속 시간은 상상을 초월했고, 두 어번 구르다 바로 갈려나갔다. 십수번 패턴 하나에 난도질 당한 끝에 결국 파훼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이 물새난격 대처법 하나를 설명하는 데 차지하는 스크롤과 글자 수를 보곤 헛웃음이 났다, 읽는 것도 피하는 것도 포기했다. 모그가 '트레스', '두오', '우노스' 를 외침 따라 빛바랜 자에게 정체불명의 스택이 쌓이고 긴장이 고조된다. 뭔가 온다. 반드시 온다. 곧 발동될 기믹에 반응해 재빨리 구를 준비를 한다. 곧 니힐 영창이 시작되며 들어오는 세 번의 출혈 대미지,.. 2022. 7. 20.
포호 튜닝 2 발정난 염소 한 마리 있다. 주인이 염소를 진정시키기 위해 목줄을 메어 끌고가려 했으나, 고집 센 염소는 줄다리기를 하며 제자리에서 버텼다. 그렇게 서로 신음하며 안간힘을 쓰다 사고가 났고 주인은 사망했다. ... 이 이야기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어린 양처럼 주님 말을 잘 듣자? 염소는 악마의 상징이다? 주인이 잘못했다? 도대체 어쩌다 사고가 났느냐를 따져봐야한다. 줄이 끊어진 걸까? 아니면 주인이 중심을 잃고 넘어진 걸까? 끊어졌다면 왜 끊어졌고 중심을 잃었다면 뭐가 잘못됐던 걸까? 염소와 주인의 줄다리기를 재현해보고 분석할 적합한 '시뮬레이터 게임' 이 여기에 있다. 심(sim) +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의 튜닝을 통해 무슨 사고가 났는지 알아보자. 저번 시간에는 차체의 충격을 .. 2022.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