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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호 튜닝 연재 - 3

by 털케이크 2022. 7. 20.

 

 

엘든링 초회차 거의 막바지,

 

이제 히든 보스 듀오를 공략할 차례였다.

 

 

 

 

 

 

 

 

 

말레니아가 도약해 공중에서 칼을 고쳐잡는다.

 

이어서 내게 돌진해오는 순간 나는 습관대로 구르기로 대처했다.

 

그러나 히트 박스의 크기와 지속 시간은 상상을 초월했고, 두 어번 구르다 바로 갈려나갔다.

 

십수번 패턴 하나에 난도질 당한 끝에 결국 파훼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이 물새난격 대처법 하나를 설명하는 데 차지하는 스크롤과 글자 수를 보곤 헛웃음이 났다,

 

읽는 것도 피하는 것도 포기했다.

 

 

 

 

 

 

 

 

 

 

 

 

모그가 '트레스', '두오', '우노스' 를 외침 따라 빛바랜 자에게 정체불명의 스택이 쌓이고 긴장이 고조된다.

 

뭔가 온다. 반드시 온다. 곧 발동될 기믹에 반응해 재빨리 구를 준비를 한다.

 

곧 니힐 영창이 시작되며 들어오는 세 번의 출혈 대미지, 이 역시 어리둥절하는 사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대처 방법을 찾아보고 나니 물새난격보다 어이가 없었다.

 

니힐은 회피 자체가 불가능하다.

 

 

 

 

 

 

 

 

 

 

 

 

 

 

 

 

 

 

 

 

 

 

말레니아와 모그는 닮은 점이 많다.

 

각자 숨겨진 지역의 보스면서, 내내 생각하는 인물이 같다.

 

설정 외에도 패턴에서도 공통점을 볼 수 있는데, 일정 체력 이하때 나오는 3연격 기술이다.

 

각각 세키로와 블러드본의 셀프 오마쥬면서 전회로 쓸 수 있다던가...

 

 

 

무엇보다 파훼의 불합리함 때문에 악명이 높다는 게 닮았다.

 

말레니아의 물새난격은 개스텝이라도 써봐 하며 은근히 조롱하는 것 같고,

 

모그의 니힐은 썩은물들의 노대미지에 대한 집착을 대놓고 부수고 있다.

 

패턴이 나오기도 전에 끝내는 꼼수는 자존심이 상하지 않나?

 

 

 

 

 

 

 

 

 

 

 

 

 

고민할 수록 의도된 불합리성으로 보인다.

 

게임이 고여서 생길 문제를 예방하려는 괴상한 시도 같기도 하고

 

패턴의 합리성 같은 건 편견임을 시사하는 의도 같기도 하다.

 

 

 

 

 

 

 

 

 

 

 

거기에 니힐은 묘한 생각이 들게 한다.

 

프롬겜에서 전례없는 회피불능 인성질인 동시에,

 

사이사이에 회복할 여유를 너무 확실히 준다는 점에서 자비롭다.

 

 

살다보면 언젠가 남에게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때 다음 고통을 어떻게 피할지 집착하며 우물쭈물 할 게 아니라,

 

여유롭게 성배병을 한 모금씩만 마셔줘도 견딜만 할 거라고,

 

그러니 비난을 두려워 말라는 메세지를 니힐을 통해 전하고 싶던 것 아닐까?

 

 

 

 

 

 

 

 

 

 

 

 

 

 

 

 

 

 

 

 

 

 

 

 

 

 

 

 

 

 

 

 

 

 

 

 

 

 

 

 

 

 

 

 

 

 

 

 

 

 

 

 

 

 

 

 

포르자 호라이즌의 코너링도 마찬가지다.

 

코스 어디에서나 풀악셀이 미덕인 캐쥬얼 레이싱의 통념을 접어두고

 

관성을 피할 수 없다는 것부터 생각해야 코너를 돌 수 있다.

 

아무튼 니힐에 빗대 포호에서 코너링을 설명해보려 한다.

 

 

 

 

 

 

 

 

 

 

 

 

이제부터 플레이어(운전자)는 모그다.

 

 

 

 

 

 

 

 

 

 

우선 엘든링에서 모그의 니힐로 생기는 피할 수 없는 대미지는 세 번,

 

체력이 줄 때마다 성배병으로 회복하면 버틸 수 있다.

 

(최대 체력 비례 40%, 40%, 50%의 대미지가 들어오는데,

 

편의상 현재 남은 체력은 60%, 성배병 회복량은 40%라고 가정함.)

 

 

 

 

 

 

 

 

 

 

 

 

 

운전자가 언제 브레이크, 핸들, 엑셀을 기울일 때마다, 관성이 총 세 번 들어온다.

 

이 때마다 타이어에게 니힐을 꽂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브레이크 밟으며 핸들 동시에 꺾으면 니힐이 두 번 들어간다는 말이기도 함.

 

 

 

 

 

 

 

 

 

 

 

 

빛바랜자의 체력은 타이어의 남은 여유 그립이다.

 

니힐을 맞고 체력이 0이된게 아니면 되듯,

 

타이어의 최대 그립 보다 관성이 적으면 안 미끄러진다.

 

여유 그립이 적은데 더 많은 관성을 가하면?

 

그립을 잃고 코너링에 실패한다.

 

 

 

 

 

 

 

 

 

 

 

 

 

 

첫번째 니힐은 제동에 의해 앞쪽으로 생기는 관성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너무 세게 밟으면 관성의 크기가 최대 그립을 넘어설 테지만

 

난이도 옵션에서 ABS가 켜두면 자동으로 최대 그립 만큼 관성이 가해진다.

 

그러니 첫번째 니힐은 쉽게 버틸 수 있게 ABS를 켜두는걸 추천한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관성이 점차 줄어들며 그립에 여유가 생긴다.

 

이걸 타이어가 성배병을 마시는 상황이라 생각해보자.

 

체력을 회복해 니힐을 버틸 준비를 한 셈이다.

 

 

 

 

 

 

 

 

 

 

 

 

두 번쨰 니힐은 코너 바깥으로 타이어를 밀어내는 원심력이다.

 

핸들을 꺾는 순간부터 타이어에게 니힐이 꼽힌다.

 

그런데 이 때 아직 브레이크에서 발을 덜 뗏다?

 

타이어가 성배병을 안 마셨다?

 

 

 

 

 

 

 

 

 

 

 

 

 

 

 

위 처럼 제동력과 원심력이 합쳐져 대각선 방향의 관성이 가해졌다.

 

관성 크기가 타이어는 한계 그립을 넘어섰고, 미끄러졌다.

 

 

 

 

 

 

 

 

 

 

 

 

 

 

 

브레이크를 미리 잘 뗀 다음 핸들을 돌렸다면

 

다시 핸들을 중립으로 해 타이어의 관성을 줄인다.(...성배병)

 

그리고 엑셀을 밟아주면 세 번째 니힐이 들어간다.

 

 

 

 

 

 

 

 

 

 

 

 

 

 

 

마지막까지 타이어의 그립이 유지됐다면 니힐 버티기, 코너링 성공이다.

 

 

 

 

 

 

 

 

 

 

 

3줄요약

 

1. 운전 중 제동, 가속, 선회로 발생하는 관성은 피할 수 없다.

 

2. 이렇게 생기는 관성을 버티는 건 타이어의 그립 몫이다.

 

3. 관성을 잘 분할 하면 안 미끄러진다.

 

 

 

 

 

 

 

물론 실전 스티어링은 저렇게 각 맞춰 나눠지진 않음.

 

포호 튜닝 연재 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전제를 두서없게나마 깔아뒀다고 봐주셈...

 

본인도 배우는 중이니 지적해주면 고맙겠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2152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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