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버그 입니다.get
신작 게임 중 갑툭튀 버그 때문에 낯설고 어색한 상황이 되어버렸는가?
개발자 입장에선 막 내놓은 게임에 버그가 없는게 더 낯설은 상황일 것이다.
베타 테스트, 얼리 엑세스 등을 거쳐도 정작 출시하고 나면 수많은 게이머들 중 한명이 무한 돈버그 같은 꼼수성 버그를 발견해내곤 한다.
특히 화제의 그 게임은 8년간 뜯고 고치고 뜯고를 반복한 스파게티 덩어리를 그런 공개 검증과정 없이 출시일의 연기를 거듭한데다 허겁지겁 마감했으니 사실 예견된 수순이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인상적인 버그들은 어이없어서 웃기기도 하고 밈으로 발전하기 까지 한다.
버니합 처럼 버그를 일종의 테크닉으로 인정해줘서 방치해 두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술 캔슬 시스템은 스트리트파이터2의 버그에서 시작된 것이다.
게임 속 버그는 무조건 고쳐야할 결함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선 축복이 아닐까?
스파2 하니까 비슷한 어떤 대전게임의 버그들을 소개해주고자 한다.
국민악세 타천사의 날개를 마개조 시킨 액세서리 팔라딘의 날개.
타천사의 날개와 동일한 스킬셋을 가지고 있다. 다만 찔끔찔끔 성능업그레이드가 돼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HP가 절반 이하가 되었을 시, 일정시간 두개의 글레이브를 사용하는 팔라딘으로 변신할 수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액세서리라 그런지 모션이나 연출이 좀 어설픈 면이 있다.
액세서리를 용병이 착용하면 변신 상태에서도 무기를 들 수 있는 버그가 있었다.
짤처럼 탑승아이템에 탑승한다거나 고릴라약을 마시면 미니사이즈가 되어버린다.
지금은 수정된 버그.
록맨을 패러디한 트리플 버스터의 개조버전 엘레멘탈 버스터.
조준약, 조준강으로 속성을 교체할 수 있다.
기존 트리플 버스터의 화염, 냉기, 전기 속성에 베기, 빛, 어둠을 더해 총 6속성을 원하는대로 교체 가능.
일전 소개한 일렉트로 커패시터와 마찬가지로 강공격 평타를 1단부터 3단까지 차지할 수 있다.
약공격, 강공격이 동시에 차지되어 불편했던 커패시터에 비하면 다루기 쉽다.
대시필 사용시 6속성을 차례대로 사격하고 마지막의 베기판정은 상대 머리카락을 벗겨버리는데, 대가리를 뒤틀어버리는 버그가 있다.
보기 흉물스러운데 아직도 안고쳐졌다.
크리스마스 선물상자 + 마트료시카의 컨셉의 액세서리 메리크리젠트.
절반의 HP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HP가 0이 될때마다 다시 절반의 HP로 6번 부활하는 특수능력이 있다. 부활할때마다 폭발판정이 있는 것은 덤.
필살기는 자신의 부활스택을 소모하여 상대방의 HP의 1/4를 소모시키는 잡기 공격.
스택이 모두 소진되었을 때는 소모 없이 사용 가능한데, 계속 3/4의 HP가 남으니 처치는 불가능한듯.
여기까지 보면 그냥저냥 목숨이 질긴 액세서리로 보일진 모르나...
적은 HP로 1회 부활할 수 있는 냐소왕의 영혼이라는 코디액세서리와 조합을 이루면
마지막의 냐소왕 효과로 부활하면서 기존 6개 스택이 초기화되는 버그가 있다.
이럴 경우 총 14번을 죽어야 완전 사망.
낙사구간이 없는 맵에서 이 조합을 만난다면 이기고 지고를 떠나 시간 날릴 각오는 하는 것이 좋다.
져서라도 빨리 끝내려 해도 상대가 도망만 다니면서 능욕하면 얄짤없이 타임오버까지 기다려야한다.
랜덤매칭되는 세력전에서 저 조합을 만나 상당히 빡쳤던 적이 있고 고쳐달라고 신고까지 했으나 여전히 방치돼있다.
쿼드콥터 드론을 이용해 싸우는 액세서리 어설트 드론.
단말기로 드론을 불러내 원호사격, 폭격, 유도탄, 자폭돌격을 지시할 수 있다.
드론공습과 함께 자신도 공격을 할 수 있기에 여러가지 응용연계가 가능하다.
필살기를 사용하면 일정시간 수동으로 드론을 조작할 수도 있다.
총질, 폭격은 앰피소모 없이 계속 할 수 있지만 유도미사일은 한번만 가능하고 점프 입력으로 자폭 하는 것으로 조작을 마칠 수 있다.
드론은 완전히 무적이지만 조작자가 공격당하면 자동으로 캔슬된다.
넓은 맵 다인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액세서리.
최근에 아주 참신한 버그가 발견되었는데,
슈퍼맨 모드 등으로 원거리 내성을 가진 상태에서 필살기의 드론으로 자기 자신을 공격하면 드론과 합체한다.
무적에 스스로 자폭기술을 쓰지 않는한 합체상태가 무한히 지속... 사실상 무적 치트키나 다름 없다.
버그는 프로그래머의 의도치않은 실수로 인해 발생하고, 대부분 짜증만 유발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의 아스라다의 리프팅턴이 말해주듯
때때로 실수와 버그는 의도치 않은 선물이 되기도 한다.
스파2의 버그가 격겜의 핵심, 캔슬 의 근간이 된 것처럼 말이다.
게임문화는 그 속에서 깊게 숙성되고, 새로운 게임성 역시 버그 속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현실 세계가 예측 불가능한 실수와 자연 재해들로 피해를 입더라도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듯 말이다.
비웃기만 하지 말고, 버그를 개발자와 게이머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